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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군대 이야기

by 시골찌 2017.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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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뭐 언젠간 나도 가겠지 하던 군대도

다녀온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어린시절부터 아버지께서는

"군대는 일찍 갔다오면 올수록 좋다."

라는 말씀을 종종 하셨고,

매도 먼저 맞는게 좋다는 나의 생각과 함께

 

누구보다 빠르고 남들과는 다르게 

대학시절 기말고사를 마치고 3일뒤에 바로 입대를 하게되었다.

 

의정부에 위치한 306보충대에서 훈련 후

부대에 자대 배치를 받게 되었는데

 

그곳에서의 힘든 훈련과 낯선 환경보다 더 두려웠던건

따뜻한 물이 나올까 하는 기대와 걱정이였다.

 

 

 

#

 

한미합동훈련에 참가하여 작전을 수행하던 중

출출한 허기를 달래기 위해 PX에서 

팀원들과 짜파게티를 먹고있었는데

미군들이 우리가 먹는 모습이 맛있게 보였던지

 

신라면을 구매하여 

면을 끓이고 물을 버린 뒤

스프를 넣고 비비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한국사람들은 정말 매운걸 잘 먹는거 같다

고 이야기 하는것을 보고

웃기고 난감했던 기억도 난다.

 

 

 

#

 

군대에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거 같다.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할것 없이

전국 각지에 있는 혈기왕성한 사람들과 섞여 지냈고

 

온 몸이 문신인 후임은 초소 근무중

본인은 동성애자라고 고백하기도 했고,

 

본인이 말년때 들어왔던 관심병사는

자신에게 일을 시킨다는 이유로

마음의 소리(대대장과의 대화)를 작성하였고,

'전역날까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는 옛 고참들의 말을 실천하기도 했다.

 

 

 

#

같은 기상시간, 같은 취침시간, 같은 복장, 

같은 식사메뉴, 같은 월급, 같은 머리스타일 까지

 

이렇게 동일한 조건 속에서도

개인의 행동관은 참 달랐다.

 

누군가는 군종병으로

주말에 신실한 신앙생활을 하였고,

 

누군가는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적금을 들었고,

 

누군가는 개인정비 시간을 활용하여

공부하면서 재수를 준비하는 것을 보면서

 

같은 환경이라고 다 똑같이 생활 하는건 아니구나

라고 느꼈다.

 

하긴 나의 복무생활을 돌이켜 봐도

내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운동했었고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이 먹었던것도

군대에서였던거 같다.

 

남들에게 자랑할만한 군생활은 아니였지만

대체로 나의 복무시절이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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